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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2번 이택근이 15일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2,3루에서 두산 불펜 박치국의 볼에 무릎을 통타당한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베테랑의 활약은 팀에 있어 반가운 일이다. 특히나 위기상황에서 베테랑의 관록이 빛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넥센은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체적인 타선 분위기가 침체됐다. 주장 서건창에 이어 4번 타자 박병호마저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인해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 주인공은 바로 211일 만에 선발 출전한 최고참 이택근이었다. 이택근은 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 그는 박병호를 대신해 14일 1군에 처음 이름을 올리고 곧바로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한 방’의 위력은 없었지만 이택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공격에서는 안타를 하나만 기록했으나 득점권 찬스에서 나온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수비에서도 4회초 양의지의 좌중간 깊은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가 잡아내는 투혼을 선보였다. 15일 두산전에서는 두 차례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상체를 틀어 피하면서도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 한다는 집념이 엿보였다. 두 번째 사구에 왼 무릎 뒤쪽을 맞은 이택근은 대주자 허정협과 교체돼 나갔고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초이스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허정협은 득점했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베테랑 이택근의 희생만큼은 빛났다.
 

송은범이 15일 대전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초반 리그 순위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도 베테랑의 활약에 웃고 있다. 15일 현재 한화의 선발 방어율은 6.88로 리그에서 제일 높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번으로 두 번째로 적지만 18경기 10승 8패로 3위에 올랐다. 불펜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불펜 에이스는 베테랑 송은범이다. 송은범 지난 8일 수원 KT전(2이닝 무실점), 11일 대전 KIA전(3이닝 무실점) 등 어려운 상황에서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라 고비를 틀어막는 눈부신 역투로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송은범은 15일 대전 삼성전에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0.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팀이 거둔 10승 중 3승을 책임졌고 방어율도 1.69로 낮다.
 

광주챔피언스 필드에서 13일 롯데와 KIA의 주말 1차전이 열렸다. 롯데 이병규. 광주|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리그 꼴찌인 롯데는 신입 베테랑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의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이병규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의 부진 속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컸다. 지난 10일 울산 넥센전에서 1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사구로 4출루 경기를 만들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잠시 휴식을 취하던 민병헌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진 11일 넥센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2게임 연속 4출루 경기를 달성하며 롯데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규정 타석을 소화하진 않았지만 15경기 타율 0.391(23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주는 것도 반갑지만 팀의 중심을 잡는 데 있어서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년간 쌓아 온 관록은 경기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위기서 더욱 빛나는 베테랑의 관록에 ‘노장은 아직 살아있다’는 말에도 힘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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