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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만추가경(晩秋佳境)'.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다. 한화에서 송광민(34)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16일 현재 KBO리그 타율·안타·타점 3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송광민이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율을 기록하며 27안타에 25타점을 몰아쳤다. 홈런도 4개를 터뜨렸고, 득점권 타율은 4할8푼에 달한다. 한화가 시즌 초반 단독 3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에는 송광민의 힘이 절대적이다. 

원래 몰아치기에 능한 송광민이지만 올해는 개막 이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17경기 중 무안타가 3경기밖에 되지 않고,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10경기에 달한다. 그 중 3안타가 4경기나 된다. 홈런 4개와 2루타 6개를 치며 장타율도 .657로 이 부문 리그 전체 7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백업에서 주전으로 성장한 송광민은 2010년 시즌 중 군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 후반기 복귀 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내지 못했다. 데뷔 후 공격 부문에서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그랬던 송광민이 올해 제대로 미쳤다. 신인 때부터 오랜 기간 그를 지켜본 한화 장종훈 수석코치는 "FA가 되기에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송광민은 "FA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팀이 워낙 잘 하고 있어 나도 덩달아 힘이 나는 것 같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모두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하고 있다. 원래부터 '초구 사랑'으로 유명한 송광민이지만 올해는 더 거침없이 초구 공략을 하고 있다. 초구 타격시 16타수 10안타 타율 6할2푼5리 1홈런 6타점으로 결과가 좋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가는 건 공을 때리기 위해서다. 광민이처럼 초구부터 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올해 몸에 맞는 볼 2개가 있을 뿐, 볼넷은 하나도 없다. 송광민은 "볼넷을 얻기 위해 공을 고르는 것보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는 내 스타일대로 가고 있다. 몸쪽 공략을 위해 공을 최대한 몸통에 붙여 인에서 아웃으로 스윙을 짧게 만들고 있다"며 "찬스에서 노리는 공이 들어왔을 때는 고민하지 않고 과감하게 스윙을 돌린다. 앞에서 많이 나가줘 타점 기회도 많다. 이 모두 팀 성적이 좋은 덕분이다"고 말했다. 

팀 사정상 익숙한 3루 대신 낯선 1루 수비를 더 많이 보고 있다. 그는 "1루 수비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아직 수비를 나갈 때마다 정신이 없다"며 "경기를 계속 이기고 있고,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지금 이 페이스를 끝까지 잘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최진행의 2군행으로 한화의 임시 주장까지 맡았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이용규 대신 임시 주장을 맡다 나중에 정식 주장으로 시즌을 마쳤다. 송광민은 "인생이 임시"라며 웃은 뒤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뒤늦게 전성시대를 맞이한 송광민이 한화 돌풍의 중심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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