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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패뷸러스(Fabulous) 5’

LG의 최근 5연승에서는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11일 김대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12일 타일러 윌슨(7이닝 3피안타 무실점), 13일 차우찬(7이닝 3피안타 1실점), 14일 헨리 소사(7이닝 4피안타 무실점)가 연이어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마운드를 지켰다. 마지막 주자였던 임찬규는 15일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이 팀에서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정도로는 선발 축에도 못 낀다”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올해 LG의 5선발 로테이션 ‘패뷸러스 5’는 완전체가 되는 모양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나갔지만, ‘이닝 이터’ 소사는 건재하다. 새로 합류한 외인 타일러 윌슨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서 4경기 연속 QS를 쌓아 올리고 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1승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부문 리그 1위(33개)로 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차우찬도 세 번째 등판 만에 제 궤도에 올랐다.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치러봤던 임찬규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시즌 초까지 경쟁을 펼치던 ‘신예’ 김대현은 스스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여기엔 류중일표 ‘믿음의 야구’가 녹아있다. 지난 비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류 감독은 포지션별 ‘주전’을 확실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분명한 보직에서 오는 선수의 책임감을 중시하는 건 시즌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5인이 18경기에 나서며 난타당한 경기도 있었지만,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기록을 가진 건 차우찬. 7일 사직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류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제힘을 다 쓰지 못했다”라며 오히려 두둔했다.

선발의 구원 등판도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대현 한 번뿐이다. 이 마저도 우천 취소 경기 때문에 김대현의 감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불펜 피칭 차원에서 내보낸 것이었다. 선수 본인이 입지를 불안해한다는 전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웃던 류 감독은 “물론 돌아올 자원들이 있긴 하나, 큰 이상이 없는 이상 당분간 선발진은 이대로 간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6일 현재 올 시즌 LG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75로 리그 3위. 그러나 여기엔 선발 경쟁에서 최종 탈락한 임지섭의 기록(1패 평균자책점 27.00)이 포함된 성적표다. 11차례의 QS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는 선두다. ‘패뷸러스 5’의 힘을 앞세운 LG가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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