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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감독으로 복귀해 첫승을 달성한 한화 한용덕 감독이 25일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시즌2차전을 마친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새 사령탑이 이끄는 한화와 LG가 개막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장의 인내와 선수단의 신뢰가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은 한화 한용덕 LG 류중일 감독이다. 한화는 16일 현재 10승 8패 승률 0.556으로 3위, LG는 10승 9패 승률 0.526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개막 초반이라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렇다고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도 어렵다. 수치로 드러난 전력보다 실제 경기력이 훨씬 좋아 이른바 ‘숫자로 분석할수 없는 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화는 막강한 공격력으로 날아올랐다. 18경기에서 홈런은 18개밖에 때려내지 못했지만 101타점(공동 4위) 112득점(3위) 팀 타율 0.291(3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주포 김태균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캡틴’ 최진행도 부진에 빠졌지만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송광민과 이용규, 해결사로 우뚝선 이성열과 ‘가성비 갑’ 제라드 호잉 등이 오선진 양성우와 함께 타선(線)의 의미를 증명하고 있다. 선발 팀 방어율은 6.88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송은범을 필두로한 불펜진은 4.14로 10개구단 중 가장 짠물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팀이 끈끈해졌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형성해 심리적 안정을 찾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ㅣ한화 제공

실제로 한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무리했던 선수들은 피로가 충분히 풀릴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릴 계획이다. 보여준 기량이 있기 때문에 체력과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부분만 회복하면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해 줄 것으로 믿고 기다리는 게 팀을 위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투수를 당겨쓰거나 재활중인 선수를 빨리 불러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간 실패 원인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선수들에게 넓게 퍼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배려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율훈련이 늘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 류중일 감독도 인내와 뚝심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팀 방어율 1위(4.07)팀 타율 5위(0.284)로 투타 밸런스가 맞아 돌아가기 시작한 배경도 신뢰가 바탕에 깔린 덕분이다. 터줏대감 박용택과 ‘타격기계’ 김현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LG 라인업에서 소위 계산이 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백업자원이 두터운 것도 아니라 상대팀에 따라 라인업을 변경하기도 애매하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베스트 9을 정했으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밀고 나가야 한다. 젊은 선수가 많다면 더더욱 경기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오지환이 1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1-8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email protected]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게 쉽지 않을뿐, 한 번 주전으로 발탁되면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꾸준히 출장기회를 받을 수 있다. 리드오프 안익훈을 비롯해 2루수 강승호, 우익수 채은성, 1루수 양석환 등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특성상 한 번 기세가 오르면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신바람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레 팀 순위도 상승했다.

사령탑의 인내로 형성되기 시작한 선수단의 신뢰가 잠재된 폭발력을 배가하고 있다. 한화와 LG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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